[연합뉴스 ; 2013년 2월 8일]
<北 '고강도 핵실험'에 백두산 화산활동도 영향받나>
백두산과 풍계리 거리 110㎞…규모 5
지진 효과까지 가능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북한이 1,2차 핵실험 때보다 '진일보'한 추가 핵실험을 예고한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새로운 핵실험이 백두산 화산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백두산과 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풍계리는 110㎞ 정도 떨어져 있다.
이런 관심은 2011년 3월 일본 대
지진 이후 국내
지진과 해일, 백두산의 화산활동 가능성 등에 주목해온 국내 정치인과 학자들 사이에서 주로 나오고 있다.
2011년
지진·화산 관측 관련 법률을 공동 발의하기도 했던 신영수 전 한나라당 의원은 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3차 핵실험을 하면 지하 마그마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국제적으로 큰 재앙이 될 수 있는 문제"라고 밝혔다.
신 전 의원은 2010년 10월 중국 국가
지진국 자료를 인용해 백두산 화산의 마그마층이 풍계리의 지하 10㎞ 부근을 지나고 있어 큰 규모의 핵실험이 백두산 분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한 바 있다.
일부
지진 전문가들은 백두산 마그마가 풍계리까지 이어진다는 주장은 별로 근거가 없다고 지적하면서도 강력한 핵실험이 백두산 화산활동에 크고 작은 영향을 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본다.
특히 북한의 추가 핵실험이 1, 2차 핵실험 때보다 훨씬 큰 폭발력을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 군 당국과 핵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에 원자폭탄과 수소폭탄의 중간단계로 보이는 강력한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고 폭발력은 20∼50킬로톤(Kt)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상청 국가
지진센터 측에 따르면 2006년 1차 핵실험의 폭발력은 리히터 규모로 3.6, 2009년 2차 핵실험 때는 4.4였다. 규모 4.4의
지진이 발생하면 진앙지로부터 반경 50㎞ 내에 있는 사람은 흔들리는 것을 느끼게 된다.
1, 2차 핵실험의 폭발력이 각각 1Kt 안팎, 2∼6Kt이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점을 감안하면 20Kt의 폭발력은 리히터 규모 5 안팎의
지진을 일으킬 수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
백두산 화산연구 권위자로 통하는 부산대 윤성효 교수는 북한의 핵실험이 어느정도의 폭발력을 보일지, 그리고 핵실험이 백두산 화산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가늠하기 어렵다면서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우려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백두산은 통상 100년에 2∼3차례 분화했고 마지막으로 분화한 것은 지난 1925년이다. 지난 2002∼2003년에는 백두산의 화산활동이 활발해져 다시 분화 위기가 찾아온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관련 학계는 뚜렷한 기록이 없기는 하지만 백두산이 1천년 전 10세기에 인류 역사상 최대 폭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돼 백두산이 다시 대폭발 하면 대규모 재앙이 될 수 있다고 보고 관련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j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