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지진관측 사각지대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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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지진관측 사각지대 발생"

CHRIS 0 8,775 2008.07.23 15:32
(서울=연합뉴스 2008년 7월 23일 수요일)

기상청이 지진규모 및 진앙분석을 위한 지진속도계를 비효율적으로 설치함에 따라 지진관측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등 정확한 지진측정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감사원은 지난해 10-11월 지진정보시스템 구축 및 내진보강 실태를 감사한 결과,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을 기상청장에게 통보했다고 23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기상청이 운영하는 42개 지진속도계 중 서울과 진주 등에 설치된 16개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 다른 기관이 설치한 지진속도계와 15㎞ 이내로 너무 가깝게 설치된 반면 거창, 대관령 등에 설치된 5개 지진속도계는 인근의 다른 속도계와 40㎞ 이상 떨어져 설치됐다.

감사원은 "지진속도계 설치에 대한 기본계획을 마련해 지진속도계를 너무 가깝게 설치하지 않는 등 효율적인 지진관측망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한국전력연구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운영하는 49개 지진속도계 가운데 30개는 기관별 통신방식 차이와 기록계 노후 등으로 인해 관측자료가 공유되지 않아 국내에 설치된 각종 지진계를 효율적으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이와 함께 노후된 지진관측장비가 검정, 교정절차 없이 사용돼 지진관측의 정확성이 떨어질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과 지질자원연구원 등 4개 기관이 운영 중인 지진관측장비 214개(속도계 91개, 가속도계 123개) 가운데 설치된지 5년이 지난 장비가 158대(73.8%), 10년 이상 장비는 10대에 이르고, 노후 장비가 검.교정 과정없이 사용되고 있었다.

특히 기상청은 2005년 지진관측장비 검.교정 지침을 제정키로 했으나 2006년 기상관측표준화법 시행령을 제정하면서 지진관측장비는 검.교정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고, 2007년 11월 현재 검.교정 계획 및 지침을 마련하지 않았다.

지진발생시 일부 발전시설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정전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감사원은 "한전이 1996-99년 765kV급 변전소 4개를 건설했으나 변전소내 626개의 각종 기기가 내진성능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진발생시 정전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또 "6개 발전회사 687개 변압기 가운데 83개는 내진설계가 반영되지 않았고, 2002년 8월 설치된 고리 1호기 원자력발전소 주변압기의 경우 지진발생시 넘어질 우려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발전소 부근의 작은 지진에도 변압기가 손상돼 발전이 중단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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