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진흙화산 분출 원인은 가스 채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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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印尼 진흙화산 분출 원인은 가스 채굴" <국제학회 결론>

CHRIS 0 7,702 2008.11.04 12:58
[연합뉴스 2008년 11월 4일 화요일]

지난 2006년 5월29일 인도네시아 자바섬 동부의 루시 화산에서 시작돼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진흙 분출 사태의 원인은 인근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석유 및 가스 채굴 작업이라는 결론이 세계 최고 권위의 지질학자 회의에서 내려졌다고 BBC 뉴스와 AFP 통신이 영국 더럼 대학의 발표를 인용 보도했다.

매일 올림픽 수영장 53개를 채울만한 분량의 펄펄 끓는 진흙을 분출하는 루시 화산 주변에서는 지금까지 마을 12개가 파묻혀 13명이 숨지고 약 3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가스 채굴회사 라핀도 브란타스사는 진흙 분출의 원인이 채굴 작업이 아니라 이곳에서 280㎞ 떨어진 곳에서 일어난 지진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집을 잃은 1만가구 주민들은 최고 7천만달러에 이르는 보상금 지급이 걸린 학계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더럼 대학은 지난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타운에서 열린 미국 석유지질학자협회 회의에 참석한 지질학 분야의 권위자 74명이 이 문제를 논의한 끝에 대다수가 이런 결론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4명의 전문가들이 다양한 가설을 제기했으나 참가자 중 42명은 영국 더럼대학의 리처드 데이비스 교수가 주장한 반자르-판지-1 가스정 원인설에 찬성하는 표를 던졌다.

라핀도 브란타스사가 주장한 지진 원인설에 동의한 학자는 3명이었고 16명은 결론을 내리기엔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대답했으며 13명은 채굴과 지진이 합쳐진 결과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데이비스 교수는 루이스 화산을 여러 차례 탐사한 결과 진흙 분출을 일으키기에는 지진의 규모가 너무 작고 진원이 너무 멀었던 반면 가스 채굴작업은 화산으로부터 불과 150m 거리에서 벌어졌음을 밝혀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분출 하루 전 가스정에 막대한 양의 액체가 유입돼 압력이 급상승해 시추공으로부터 균열이 확대돼 나갔다는 새로운 증거를 제시하면서 "이는 가스전이 새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라고 말했다.

반면 라핀도 브란타스사의 입장을 대변하는 학자들은 가스정 내부의 압력은 용납할만한 수준이었다고 반박했으나 거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진흙 화산 분출의 원인을 놓고 상반된 입장을 보여온 전문가들이 어느 편과도 무관한 국제 전문가 회의에서 토론하기로 합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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