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알을 처음 발굴한 앤드루스 ③

일화 모음

지질과학이 어렵다, 건조하고 지루하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을 자주 봅니다. 하지만 사실은, 지질과학은 매우 논리적이고 재미있는 학문입니다. 어렵고 지루한 것은 원리와 유래를 모르고 나열된 지식을 기계적으로 외우기 급급하기 떄문입니다. 지질 현상과 원리를 설명하면서 이에 얽힌 여러가지 재미있는 일화를 같이 소개한다면, 이러한 잘못된 인식이 한 순간에 날아갈 것입니다. 이에 여기에 지질과학 관련 일화를 모읍니다. 세계적으로 중요한 역사적 발견에서부터 한국의 지질학 발전 과정에서의 작은 일들까지 관련된 여러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들,그리고 현재 지질과학을 공부하면서 일어나는 즐겁고 다양한 뒷얘기들을 공유해 주세요. 

공룡알을 처음 발굴한 앤드루스 ③

스포츠투데이 1 19,586 2002.09.2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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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스는 사냥꾼을 따라 더 깊이 들어갔다.물이 메말라 소금이 허옇게 덮 인 호수를 지나자 모래 강이 나타났다.너비 200m가 넘는 모래 띠가 강물이 흐 르듯이 아주 빨리 움직였다.걸어서는 도저히 건널 수 없는 장애물이었다.자 동차들은 엔진이 터질 정도로 최고 속도를 내고서도 가까스로 모래 강을 건널 수 있었다. 이튿날 탐험대는 바가 보그드 골짜기에 캠프를 세웠다.저녁 무렵 근처를 살피 러 갔던 그랜저가 공룡뼈라면서 작은 뼈를 가지고 돌아왔다.그는 몽골 관리 가 온천에서 쉬겠다고 한 말을 듣고,그 부근이 공룡들이 살던 곳이라고 추측했 다고 했다. 어느덧 여름이 왔다.어느 날 한 대원이 ‘야생 당나귀 골짜기’라고 이름 붙 인 곳에서 “심봤다!”고 외쳤다.진흙땅이 그곳만 허옇기에 이상히 여겨 파보 니 커다란 이빨 3개가 나온 것.뼈와 이빨이 부서진 채 뒤섞여서 흙 빛깔이 바 뀌어 있었다. 이빨이 부서지지 않도록 낙타털 솔로 살살 쓸어서 몇십 센티미터 쌓인 흙을 벗 겨내는 데 나흘이나 걸렸다.거기에서 나온 것은 공룡의 위턱뼈·골통뼈·코 뼈 따위였다.그것들을 맞추어 보니 이구아노돈이었다.며칠 뒤 그랜저와 앤드 루스는 발루치테리움의 어깨뼈와 골통뼈도 찾았다. 8월9일이 되자 바람이 서늘해졌다.꾸물거리다가는 눈보라에 갇히기 십상이었 다.철수 명령이 떨어지자 탐험대는 낙타부대와 만나기로 한 ‘달콤한 우물’ 로 떠났다. 9월2일,앞서가던 대원 한 사람이 붉은 빛을 띤 벼랑 밑에서 파충류 골통뼈를 발견했다.저녁놀이 벼랑을 붉게 물들이자 그곳은 마치 빨갛게 타오르는 듯했 다. 그들은 그곳을 ‘불꽃 벼랑’이라고 이름지었다.모두에게 이상한 예감 이 들었다.뭔지 큰 발견이 이루어질 듯한 느낌이었다. 과연 그곳은 공룡들의 무덤이라고 하리만큼 뼈가 많이 묻혀 있었다.그런데도 앤드루스는 발굴을 멈추게 하고 그냥 떠나왔다.그들이 ‘달콤한 우물’에 닿 자마자 눈보라가 몰아치더니 온세상이 금세 하얗게 변했다.‘불꽃 벼랑’에 서 공룡뼈를 캐고 있었더라면 속절없이 얼어죽고 말았으리라. 그 해 겨울을 베이징에서 지낸 앤드루스 탐험대는 이듬해 4월17일 다시 고비사 막으로 떠났다.1년 전 처음 뼈를 찾았던 이렌다바수에 머무르며 살펴보니,그 곳은 ‘불꽃 벼랑’ 못지 않게 여러 가지 공룡이 시대에 따라 무리를 이루어 살던 곳이었다.탐험대는 그곳에서 한 달을 머물렀는데,티타노테리움의 골통 뼈 14개와 다른 부위의 뼈 1톤 가량을 발굴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병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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