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알을 처음 발굴한 앤드루스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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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알을 처음 발굴한 앤드루스 ③

스포츠투데이 1 19,601 2002.09.2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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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스는 사냥꾼을 따라 더 깊이 들어갔다.물이 메말라 소금이 허옇게 덮 인 호수를 지나자 모래 강이 나타났다.너비 200m가 넘는 모래 띠가 강물이 흐 르듯이 아주 빨리 움직였다.걸어서는 도저히 건널 수 없는 장애물이었다.자 동차들은 엔진이 터질 정도로 최고 속도를 내고서도 가까스로 모래 강을 건널 수 있었다. 이튿날 탐험대는 바가 보그드 골짜기에 캠프를 세웠다.저녁 무렵 근처를 살피 러 갔던 그랜저가 공룡뼈라면서 작은 뼈를 가지고 돌아왔다.그는 몽골 관리 가 온천에서 쉬겠다고 한 말을 듣고,그 부근이 공룡들이 살던 곳이라고 추측했 다고 했다. 어느덧 여름이 왔다.어느 날 한 대원이 ‘야생 당나귀 골짜기’라고 이름 붙 인 곳에서 “심봤다!”고 외쳤다.진흙땅이 그곳만 허옇기에 이상히 여겨 파보 니 커다란 이빨 3개가 나온 것.뼈와 이빨이 부서진 채 뒤섞여서 흙 빛깔이 바 뀌어 있었다. 이빨이 부서지지 않도록 낙타털 솔로 살살 쓸어서 몇십 센티미터 쌓인 흙을 벗 겨내는 데 나흘이나 걸렸다.거기에서 나온 것은 공룡의 위턱뼈·골통뼈·코 뼈 따위였다.그것들을 맞추어 보니 이구아노돈이었다.며칠 뒤 그랜저와 앤드 루스는 발루치테리움의 어깨뼈와 골통뼈도 찾았다. 8월9일이 되자 바람이 서늘해졌다.꾸물거리다가는 눈보라에 갇히기 십상이었 다.철수 명령이 떨어지자 탐험대는 낙타부대와 만나기로 한 ‘달콤한 우물’ 로 떠났다. 9월2일,앞서가던 대원 한 사람이 붉은 빛을 띤 벼랑 밑에서 파충류 골통뼈를 발견했다.저녁놀이 벼랑을 붉게 물들이자 그곳은 마치 빨갛게 타오르는 듯했 다. 그들은 그곳을 ‘불꽃 벼랑’이라고 이름지었다.모두에게 이상한 예감 이 들었다.뭔지 큰 발견이 이루어질 듯한 느낌이었다. 과연 그곳은 공룡들의 무덤이라고 하리만큼 뼈가 많이 묻혀 있었다.그런데도 앤드루스는 발굴을 멈추게 하고 그냥 떠나왔다.그들이 ‘달콤한 우물’에 닿 자마자 눈보라가 몰아치더니 온세상이 금세 하얗게 변했다.‘불꽃 벼랑’에 서 공룡뼈를 캐고 있었더라면 속절없이 얼어죽고 말았으리라. 그 해 겨울을 베이징에서 지낸 앤드루스 탐험대는 이듬해 4월17일 다시 고비사 막으로 떠났다.1년 전 처음 뼈를 찾았던 이렌다바수에 머무르며 살펴보니,그 곳은 ‘불꽃 벼랑’ 못지 않게 여러 가지 공룡이 시대에 따라 무리를 이루어 살던 곳이었다.탐험대는 그곳에서 한 달을 머물렀는데,티타노테리움의 골통 뼈 14개와 다른 부위의 뼈 1톤 가량을 발굴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병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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