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6년 샌프란시스코 지진 목격담 (1)

일화 모음

지질과학이 어렵다, 건조하고 지루하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을 자주 봅니다. 하지만 사실은, 지질과학은 매우 논리적이고 재미있는 학문입니다. 어렵고 지루한 것은 원리와 유래를 모르고 나열된 지식을 기계적으로 외우기 급급하기 떄문입니다. 지질 현상과 원리를 설명하면서 이에 얽힌 여러가지 재미있는 일화를 같이 소개한다면, 이러한 잘못된 인식이 한 순간에 날아갈 것입니다. 이에 여기에 지질과학 관련 일화를 모읍니다. 세계적으로 중요한 역사적 발견에서부터 한국의 지질학 발전 과정에서의 작은 일들까지 관련된 여러가지 재미있는 이야기들,그리고 현재 지질과학을 공부하면서 일어나는 즐겁고 다양한 뒷얘기들을 공유해 주세요. 

1906년 샌프란시스코 지진 목격담 (1)

Jack London 1 16,345 2000.12.28 16:34
(번역 -- 유재영) 1906년 5월 Collier's 신문사는 샌프란시스코에 지진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그 곳에서 40 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사는 Jack London에게 현장에 가서 본대로 기사를 써 달라는 전보를 쳤다. 런던은 바로 현장으로 달려갔으며, 아래와 같은 생생한 기사를 보내왔으며, 이 기사는 그해 5월 5일자 Collier's 지에 실렸다: 지진은 샌프란시스코를 강타했으며 수십만 달러어치의 건물과 굴뚝들을 붕괴시켰다. 그 렇지만, 그 후에 일어난 대형 화재는 수억 달러어치의 재산을 태워버렸다. 이 피해액은 최소한으로 잡은 것이다. 최근의 역사에서 이 훌륭한 도시가 이처럼 완전하게 파괴되었 던 적은 없었을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없어졌다. 악몽 같은 기억과 교외의 주거지를 제 외하면 남은 것은 하나도 없다. 공장지대는 완전히 지워졌다. 사무실 밀집 지역도 완전 히 지워졌다. 주거 지역도 완전히 지워졌다. 공장과 창고들, 대형 상점과 신문사 건물들, 호텔과 대부호의 저택들, 이 모든 것이 사라진 것이다. 오직 남은 것이라고는 과거 한 때 샌프란시스코라고 불렸던 곳의 교외 주거지 뿐이다. 지진이 샌프란시스코를 강타한 후 한 시간 쯤 되자 화재로 인한 연기가 멀리서도 볼수 있 을 만큼 무시무시한 기둥을 이루었다. 그리고 3일 밤낯을 이 무시무시한 기둥이 태양을 벌 겋게 만들고, 컴컴한 대낯을 만들고, 그리고 땅을 온통 연기 투성이로 만들면서 하늘에서 왔다 갔다 했다. 지진은 수요일 아침 5시 15분에 일어났다. 그 1분 뒤 마켓가 남쪽 수십군데에서, 노동자들 의 집단 거주지에서, 그리고 공장에서 화염이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이 불길에 대항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조직도 없었고 뜻을 전할 길도 없었다. 20세기 도시가 갖 춘 모든 정교한 대비책들이 지진에 의해 모두 부서져버렸다. 길은 올라가고 내려가 둥근 언덕 천지가 되었고, 떨어져 나온 벽들의 잔해가 수북히 쌓였다. 철로는 수직과 수평으 로 뒤틀렸다. 전화와 전신 체계는 붕괴되었다. 그리고 주 상수도관은 터져버렸다. 사람 들이 만든 교묘한 장치들과 안전 장치들이 30초 동안 지각이 꿈틀거린 것으로 모두 못쓰 게 되었다. 불에 의한 재난 지진 발생후 12시간이 채 못된 수요일 오후에 이미 도시 심장부의 반이 파괴되었다. 그 때 나는 (샌프란시스코) 만에서 엄청난 불기둥이 나오는 것을 보았다. 사위는 적막했다. 바람도 이 적막을 깨뜨리지 못했다. 그렇지만 모든 방향에서 바람이 도시를 향해 쏟아부 어지고 있었다. 동서남북 모든 곳에서 강풍이 이 몰락한 도시로 몰아쳤다. 가열된 공기가 상승하며 주변을 강력히 빨아들인 결과다. 그래서 불은 하늘에 거대한 굴뚝을 만들고 있 는 것 같았다. 밤이나 낮이나 이 죽음 같은 적막은 계속되었으며, 또 한편으로는 불 주변 에서는 강력한 흡입력을 발휘하는 광풍들이 휘몰아쳤다. 수요일 밤에 도시 심장부의 파괴 현장을 목격할 수 있었다. 다이나마이트가 마구 사용되 면서 한 때 샌프란시스코가 자랑스러워했던 건물들이 인간들 자신에 의해 부서지며 폐물 이 되었다. 그러나 돌진하는 불 앞에 견딜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소방수들은 시간을 무기로 열심히 싸웠고 번번히 양 옆 그리고 앞뒤로부터 달려드는 불을 진화해가고 있었다. 파괴된 건물에 일련 번호를 붙이면 샌프란시스코의 안내 책자가 될 것 같았다. 멀쩡한 건 물에 번호를 붙이면 한 줄 내지 몇개의 주소 밖에 되지 않을 것이니 말이다. 사람들의 영웅적 행동에 번호를 붙여 시상한다면 카네기 재단은 금방 도산해 버릴 것이다. 죽은 사 람들을 번호 붙여 모두 파악하는 것은 아마 불가능할 것이다. 그들의 흔적은 남김 없이 모두 불에 타 없어졌기 때문이다. 지진에 의한 희생자 수도 영원히 정확히 파악되지 못 한채 남을 것이다. 특히 마켓가 남쪽에서 희생자 수가 많았는데, 이 곳이 화재가 처음 발 생한 곳이다. 도시 전체가 부서져서 폐허로 변해가던 수요일 밤은 놀라웁게도 매우 조용했다. 사람들 로 북적대지도 않았고, 소리치거나 고함지르는 일도 없었다. 신경질적인 반응이라든지 무 질서도 없었다. 나는 수요일 밤에 번져 나가는 불 사이로 다녀 봤는데, 훌쩍거리는 여자 도 없었으며, 흥분한 남자도, 충격 받고 멍해진 사람도 없었다. 그날 밤, 수만명이 불을 피해 집을 버리고 피난갔다. 어떤 이는 담요를 둘렀고, 또 어떤 이는 침구와 아끼던 가재 도구를 들고 갔다. 가끔 온 가족이 짐차에 물건을 무너질 듯 싣고 매달려 가는 광경도 보였다. 유모차, 장남감 짐차, 손수레 등 무엇이든 마치 트럭처 럼 쓰였고, 나머지 사람들은 여행용 가방을 끌고 갔다. 하만 이 모든 사람들에게는 품위 가 있었다. 샌프란시스코 역사상, 이와 같은 공포의 밤에 모든 시민들이 이처럼 친절하 고 정중했던 적은 없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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