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무기적기원설'과 '자연발생설'

교과서 오류 수정

​초중고등학교 과학 교과서에 많은 내용의 지질과학 지식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내용 중 일부가 옳지 않거나, 논란이 될 만한 사실들을 담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그런 오류 및 문제점들에 대해 지적하고 토론해 주시기 바랍니다. 


 

생명의 '무기적기원설'과 '자연발생설'

푸른산맑은물 0 14,653 2013.01.28 00:38
오늘 아침 강의 준비때문에 한글 위키백과를 보다 '자연발생설'을 'abiogenesis'라고 번역한 부분을 보았습니다. 이는 아마도 'spontaneous generation theory'를 잘못 쓴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미, 그 부분은 제가 위키에 로그인해서 수정하였습니다만..).  혹시 다른 분들도 이 둘을 혼동할 것 같아 여기에 약간의 부연 설명을 하고자 합니다.

'자연발생설(spontaneous generation theory)'는 19세기 이전(엄밀히 말하면 17세기 이전)까지 일반에 널리 받아들여진 생명의 발생에 관한 가설로, 생명체가 부모 없이 저절로 자연에서 생긴다는 생각입니다. 현미경과 같은 과학적 관찰 도구가 부족했던 시기에, 맨눈으로 보기에 아무것도 없었던 빵에 구더기가 생기고, 돌에 이끼가 끼며,  진흙 속에서 새우 같은 것이 저절로 생기는 것처럼 보였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적당한 조건이 되면 이런 생명체들이 부모없이도 자연적으로 생기게 된다고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이런 생각은 1668년 Francesco Redi의 관찰, 1768년 Lazzaro Spallanzani의 실험, 그리고 마침내 1861년 Louis Pasteur의 실험을 통해 틀린 것으로 증명됩니다. 지금은 누구나 위와 같은 생물의 출현이 알이나 포자에 의한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무기적기원설(abiogenesis-이를 원어 뜻대로 해석하면 '무생물적 기원설'이 더 가깝습니다만)'는 지구상에 최초의 생명체가 무기물들 간의 화학 반응을 통해 생겨났다는 가설입니다.  이 화학 반응이 지구상에서 일어났던지 아니면 외계에서 진행되고 그것이 지구상으로 떨어졌는지는 상관 없습니다. 이 가설을 일부에서는 '화학적 진화설(chemical evolution theory)'라고 부르는데, 이보다는 무기적기원설이 더 포괄적입니다.  이 '무기적기원설'은 아직 생명이 없던 원시 지구 같은 환경에서 적용 가능한 것으로, 화학 반응의 에너지 원이 무엇인지, 어떻게 단순 유기물들이 좀 더 복잡한 유기물 복합체로 발전하였는지, 대사는 어떻게 시작되고 무작위 배열을 갖던 유기물들이 어떻게 본격적으로 복제를 시작하게 되었는지등에 대해 아직 많은 논란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보다 자세한 사항은  http://en.wikipedia.org/wiki/Origin_of_life 를 참조하세요.

무기적기원설이 사실이라면 그럼 지금도 자연에서 생명체가 무기적 화학반응을 통해 생겨날 수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그건 대단히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크게 두가지 1) 산소의 존재와 및 대기(+ 바다) 성분의 변화 2) 포식자인 기존 생물들의 존재 때문에 어렵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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