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왕성 발견자는 갈릴레오"
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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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0 12:07
2009.07.10 <imbc>
태양계 최외곽 행성인 해왕성의 공식적인 발견 시기는 1800년대 중반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200여년 앞선 1613년 이탈리아의 천문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발견했음이 그의 기록에 남아있다고 스페이스 닷컴이 최신 연구를 인용해 보도했다.
호주 멜번대학의 데이비드 제이미슨 교수는 갈릴레오의 연구 기록들을 살펴 보다가 그가 스스로 제작한 단순한 초기 망원경으로 무언가 큰 천체를 발견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갈릴레오가 해왕성을 관찰했다는 사실 자체는 오래 전부터 알려진 것이지만 그는 이 천체를 하나의 별로 생각해 더 이상 연구를 계속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제이미슨은 갈릴레오가 이 `별'과 다른 별들과의 상대적 위치가 바뀌었음을 알았고 이런 종류의 움직임이 그의 관심을 끌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갈릴레오는 이런 운동이 행성의 것임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해왕성은 맨 눈에는 보이지 않고 오늘날에도 관찰이 어려운 행성으로 누가 이 행성을 발견했는 지는 처음부터 논란의 대상이 돼 왔다.
해왕성보다 먼저 발견된 천왕성은 태양계의 더 바깥 쪽에 있는 다른 행성의 중력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측됐다.
이에 따라 1843년에는 영국 수학자 전 존 카우치 애덤스가, 1845~1846년에는 프랑스의 수학자 위르뱅 르 베리에가 각각 새 행성의 위치를 계산해 냈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천문학자들에게 자신들의 이론을 납득시키지 못해 실제 관측까지 이르지는 못했다.
그러나 1846년 독일 천문학자 요한 고트프리트 갈레는 르 베리에의 도표를 이용해 해왕성을 찾아내는데 성공했고 이에 따라 진짜 발견자가 누구냐 하는 논란이 일었으나 마침내 세 사람이 모두 공동 발견자로 평가받게 됐다.
제이미슨 교수에 따르면 갈릴레오는 1612년과 1613년 목성의 큰 위성 4개를 관찰했으며 며칠 밤에 걸쳐 당시까지 기록되지 않았던 가까운 별의 위치에 관해 기록해 놓았다.
제이미슨은 "이 `미지의 별'이 실제로는 행성인 해왕성이었다는 사실은 수십년 전부터 알려져 있었다"면서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도 갈릴레이의 관찰기록에 설명된 것과 거의 똑같이 해왕성이 희미한 별처럼 보였을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1613년 1월28일 밤 갈릴레오는 "이 별(해왕성)이 가까운 별들과의 상대적 위치를 이동했다"고 기록했다.
또 이에 앞서 1월6일에는 설명이 붙지 않은 미지의 검은 방점을 남겼는데 이 방점은 바로 해왕성이 정위치에 있던 시기의 관찰 부분에 찍혀 있었다.
제이미슨 교수는 "이 방점은 갈릴레오가 먼저 해왕성을 발견한 자리를 표시하기위해 `그 별'이 목성과 더 가까운 위치에 있었을 때의 관찰 기록으로 되돌아 갔음을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먼저번 관찰 때 해왕성은 별다른 특징 없는 별처럼 보였기 때문에 갈릴레오의 주의를 끌지 못했다는 것이다.
제이미슨 교수는 갈릴레오의 1월6일 관찰 기록에 있는 `미지의 검은 방점'이 1월28에 찍힌 것이라면 이는 갈릴레오가 자신이 새 행성을 발견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기록이 남아있는 지면들의 화학 분석을 통해 정확한 시간대를 밝힐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올해 안에 이를 실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이미슨 교수는 2009년 국제 천문학의 해 7월 강연으로 이 연구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