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종 광진공 사장 "석탄서 대체에너지 길 찾을 것"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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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07 13:18
[매일경제 2008년 10월 7일 화요일]
"석탄을 이용해 신재생에너지 길을 찾겠습니다."
김신종 대한광업진흥공사 사장은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석탄가스화 복합발전(IGCC) 기술을 통해 석탄을 청정에너지로 활용할 뜻을 밝혔다.
IGCC란 기존 화력 발전과 달리 석탄을 고온ㆍ고압에서 기체로 만든 뒤 가스터빈을 돌려 발전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질소화합물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정부는 지난달 6대 분야 22개 신성장동력을 발표하면서 '무공해 석탄에너지'를 주력 사업으로 포함시킨 바 있다.
김 사장은 "매장량이 한계를 드러내는 석유와 달리 석탄은 가채 매장량에 여유가 있다"며 "신재생에너지로서 석탄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그는 IGCC 기술 보급 확산에 따라 석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석탄 자원 확보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석탄 확보를 위해 생산광구 3개를 포함해 9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호주 중국 등 석탄 매장량이 많은 곳 중에서도 특히 인도네시아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석탄을 기화하거나 액화시켜 가공ㆍ유통하는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사장은 석탄 확보를 위해 민간 기업과 협력하는 방안도 적극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석탄을 연간 2000만t 생산하는 삼탄 같은 회사가 많이 나와야 한다"며 "민간에서 외국 진출을 원할 때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삼탄은 국내 석탄사업이 위축되자 1980년대 인도네시아로 진출해 현지 합작법인 '키데코'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지 팜오일 농장 인수 계약을 체결하는 등 국외 자원개발에 성공한 대표적인 업체로 꼽힌다.
또한 그는 정부가 2030년까지 원전을 추가로 10기 건설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우라늄 확보에도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현재 미국 체코 카자흐스탄 등지에서 10여 개 우라늄 확보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다"며 "생산광구 인수를 통해 우라늄 자주개발률 0%에서 탈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광진공에는 지금 창사 이래 최대 변화가 진행 중이다. 김 사장은 취임 직후 상임이사인 본부장 보직을 모두 변경하고 간부직 중 93%를 교체하는 등 조직에도 긴장감을 불어넣은 상태다.
정부는 광진공을 세계 20위권 광업 메이저로 육성하기 위해 현재 6000억원인 광진공 법정자본금을 5배 규모인 3조원으로 증액하는 안을 추진 중이다. 간판도 '한국광물자원공사'로 바꿔 달 예정이다. 새로운 출발에 나선 광진공을 김 사장이 어떻게 변혁시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