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재앙은 불쑥 닥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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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재앙은 불쑥 닥칠 수 있다"

쏘니 0 6,326 2009.04.16 10:11
2009.04.15 <매일경제>

'데드라인에 선 기후' 출간

"인위적인 지구온난화에 대한 자연의 복수는 아마도 이 행성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리고 그 영향력은 점진적이지 않을 것이다"(본문 23쪽) 영국의 환경저널리스트 프레드 피어스가 지은 '데드라인에 선 기후'(에코리브르 펴냄)는 지구온난화의 원인과 그것이 몰고 올 대재앙을 여러 과학자의 학설 등을 통해 상세히 소개한다.

저자는 우선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어느 순간 폭발적으로 증가함으로써 지구를 엄청난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가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처음 계산해낸 사람은 19세기 말 스웨덴 화학자 스반테 아레니우스였다. 그는 1894년께 '빙하기에 세계가 어떻게 냉각되었을까'라는 의문을 풀어보고자 많은 요소를 수학적으로 계산한 끝에 이산화탄소 수준이 두 배가 되면 5.6℃ 정도 따뜻해진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후 미국의 과학자 찰스 데이비드 킬링은 온난화 문제에 관심을 두고 1958년부터 하와이 마우나로아 산 정상에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2005년 사망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측정했다.

킬링은 이를 통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식물의 광합성 작용에 따라 봄·여름에는 줄었다가 가을·겨울에는 증가하는 '연간 순환'을 일으키며, 이러한 순환이 이산화탄소 농도가 해마다 증가하는 경향과 중첩된다는 사실을 이른바 '킬링 곡선'을 통해 밝혀낸다.

문제는 온실가스의 증가가 오랫동안 평형 상태로 남아있던 자연 속의 이산화탄소들을 대량으로 배출하게 한다는 점이다.

킬링은 "1962년에는 화석연료에서 비롯된 이산화탄소의 절반가량은 자연에 흡수되고, 나머지는 공기 중에 축적되는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고 썼다.

그러나 2002년과 2003년 두 해에 걸쳐 잇따라 이산화탄소 농도가 2ppm 이상 증가하자 "이는 어쩌면 지구가 자연의 산소탱크인 우림과 토양과 바다에서 탄소를 붙잡아 저장할 능력이 약화하고 있기 때문일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저자는 "온실가스에 의한 기후변화가 지구의 육지 표면에서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보유한 아마존 우림의 안정성을 깨뜨리고, 이는 아마존이 저장한 770억t에 이르는 탄소를 대기 중에 배출하는 결과로 이어져 기후변화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 뿐만 아니라 공기 중 탄소를 흡수함으로써 수천 년간 세계를 차갑게 유지해온 보르네오 토탄 습지의 개발과 화재, 영구 동토층인 시베리아 습지가 녹으면서 토탄이 분해돼 배출하게 될 메탄은 대기에 해일을 일으켜 지구를 끔찍한 온난화 속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덧붙인다.

이처럼 지구의 온도가 1℃ 상승할 때 아마존, 보르네오, 서시베리아 등의 천연가스 저장 능력은 더욱 급격하게 떨어지게 되므로 가속화할 지구온난화에 따른 '자연의 반격'은 지체하지 않고 강력하게 우리 앞에 닥칠 것이라고 저자는 거듭 경고한다.

기후변화가 몰고 올 재앙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이 문제에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그는 세계가 석탄과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 사용을 공동으로 결정하는 등 저탄소 경제로 전환되면 지구온난화 문제도 급속히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김혜원 옮김. 382쪽. 1만8천원.

ckchu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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