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202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 금년 중에 발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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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202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 금년 중에 발표하겠다”

쏘니 0 6,801 2009.07.10 09:46
2009.07.10 <중앙일보>

기후변화회의 참석
“로마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은 것처럼 저이산화탄소 녹색성장의 길도 당장 열리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확고한 의지와 인내심을 갖고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겠다.”

선진 8개국(G8) 확대정상회의 참석차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9일(이하 현지시간) 로마 인근 라퀼라에서 열린 기후변화주요국회의(MEF)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MEF는 한국과 G8을 포함해 모두 16개국 정상이 참여하는 포럼이다. 16개 국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전 세계 배출량의 80%를 넘는다.

꼭 1년 전인 지난해 7월 일본 도야코 정상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온실가스 감축 분야에서 한국이 얼리무버(Early Mover·선도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곤 한 달 뒤 8·15 연설에서 ‘녹색성장’을 대표적 정책 비전으로 천명했다. 이 대통령은 9일 MEF에서 지난 1년간의 성과를 소개하면서 “저이산화탄소 녹색성장은 경제성장과 환경보호를 양립시켜 온실가스를 줄이고 새로운 성장동력과 일자리를 찾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선 저이산화탄소 녹색성장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본격화하고 있다”며 “한국은 2020년까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올해 중에 발표할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MEF에선 스마트 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에너지 효율, 태양광,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 첨단 자동차, 바이오에너지, 친환경 등 7개 분야의 기술이 ‘세상을 바꾸는 7가지 기술’로 선정됐다. 이 중 한국은 스마트 그리드 분야의 선도 국가로 지정됐다. 스마트 그리드는 기존의 전력망에 정보기술(IT)을 접목시켜 에너지 효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기술로, 한국이 이 분야를 선도하는 대표 국가로 선발된 것이다.

당초 MEF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를 50% 감축하겠다는 약속을 합의문에 담으려 했지만 중국·인도 등의 반대에 부딪쳐 실패했다. 대신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지구 평균 기온이 2050년까지 섭씨 2도 이상 올라가선 안 된다’는 우회적인 표현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다짐하는 선에서 합의를 이뤘다.

◆무역 관련 확대정상회의도 참석=이 대통령은 MEF 외에 무역 관련 확대정상회의에도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워싱턴, 올 4월 런던 주요 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에서 “새로운 무역장벽의 신설을 금지하는 동결선언을 하고, 세계무역기구(WTO)가 이 선언의 이행을 감시토록 하자”고 제안해 관철시켰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선도 발언에서 “세계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하려면 앞으로도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자국의 산업과 일자리 보호를 요구하는 각국의 정치적 압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보호무역주의 차단과 국제무역 활성화를 위한 정상 차원의 결의를 새롭게 다질 필요가 있다”며 ▶정상들이 직접 나서 WTO의 모니터링 결과를 점검할 것과 ▶도하라운드 협상 타결을 위해 정상들이 정치적으로 결단할 것을 주문했다.

G8회의가 열린 라퀼라는 중세 때 건설된 첫 계획도시로, 로마에서 북동쪽으로 95㎞ 떨어져 있다. 유적지가 많아 ‘중세의 보석’으로 불렸지만 지난 4월 6.3도의 강진으로 300명 가까이 목숨을 잃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라퀼라의 경제 재건을 돕기 위해 정상회의장을 이곳으로 정했다. 하지만 지난주에도 4.1도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불안감이 지속됐다. 이탈리아 정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정상들의 대피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가상 훈련까지 마쳤다는 후문이다.

◆한·러 정상, 5자협의 등 북핵 긴밀 협력 다짐=이 대통령은 이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양 정상은 ▶북한 핵실험에 따른 안보리 결의 1874호를 충실히 이행하고 ▶6자회담의 틀을 유지하는 가운데 5자협의 등을 통해 관련국들이 긴밀히 협력하자고 합의했다. 

라퀼라=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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