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해운대' 같은 거대 쓰나미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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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해운대' 같은 거대 쓰나미 가능할까?

쏘니 0 7,877 2009.07.30 09:50
2009.07.29 <스포츠서울>

서·남해안은 수심 얕아 '가능성 낮아'

'대마도가 무너지면 한반도에 쓰나미가 덮친다.'

영화'해운대'는 지난 2004년 인도 지진해일에 착안한 '한국판 쓰나미(지진 등으로 발생하는 해일)'를 그리고 있다. 대마도가 지진에 의해 무너지고 그로인해 거대한 해일(메가 쓰나미)이 발생해 부산을 덮치는 모습이 영화 대미를 장식한다.

과연 이같은 '한국판 쓰나미'는 현실 가능한 걸까? 과학자들은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 50m가 넘는 지진해일이 부산을 덮친다? 'NO'

지질학자 역을 맡은 박중훈은 '해운대'에서 '최소 50m의 쓰나미가 시속 700km의 속도로 부산을 덮친다'고 예견한다. 이같은 '인도 쓰나미' 수준의 해일이 부산에 밀려올 가능성은? 정답은 "거의 없다."

이희일 지진연구센터장은 "영화는 허구다"라며 "쓰나미의 규모와 속도는 '수심(물의 깊이)'과 상관이 있는데, 수심이 깊을수록 지진해일의 크기가 커진다. 그런데, 남해안과 서해안은 100m 미만 정도로 수심이 얕아 큰 해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적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달거리와 해저 지형상태를 파악해야겠지만, 서·남해안에 쓰나미가 발생한다면 수심 때문에 1.5~2m 규모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동해안은 수심이 깊어 서·남해안보다 큰 지진해일이 발생할 가능성은 있다.

강태섭 부경대 환경지질과학과 교수는 "동해의 수심은 1km 이상이기 때문에 쓰나미 발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실제로 지난 1983년에 일본 혼슈 서쪽 근해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우리나라 동해안에 인명·재산의 쓰나미 피해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 대마도가 지진으로 무너진다? 'NO'

영화 '해운대'에서는 지진으로 인해 대마도가 무너지는 장면이 연출된다. 대마도가 이처럼 지진으로 붕괴될수 있을까? "쉽게 붕괴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강태섭 부경대 교수는 "대마도와 같은 큰 섬이 가라앉을 정도의 움직임(지진)이 순간적으로 일어난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어렵다"고 답했다.

이희일 센터장도 "지질학적 조건을 자세히 살펴야겠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쓰나미가 닥치면 신속히 대피할 수 있을까? 'YES'

"10분 안쪽 입니다." '해운대'에서 지질학자 박중훈은 대마도 발 쓰나미가 10분 안에 부산 앞바다를 덮칠 거라고 말한다. 이 시간은 100만 명 이상의 해운대 피서객이 대피하기에 턱 없이 모자란다.

정말 그럴까? 전문가들은 "실제로는 대피하기에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길호 국가재난정보센터 기후변화대응과 연구관은 "미리 지진의 크기와 쓰나미의 속도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대피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수심을 고려했을 때, 대마도에서 발생한 해일이 부산에 도착하는 시간은 약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진이 발생하면 기상청에서 10분 이내 지진 경보를 발령하고, 이후 소방재청이 10분 안에 각 지자체에게 주민 대피령을 권고한다"라고 정 연구관은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2005년 일본 훗카이도 부근에서 진도 7.0 정도의 지진이 있었는데, 지진 감지 후 절차를 거쳐 해당 지자체가 신속히 피해 예상지역에 대피발령을 내린 적이 있다. 당시 우리나라에 미친 해일 여파는 미미했었지만, 안전한 대피 시스템을 확인한 좋은 기회였다.

◈ 지진해일 발생시, 건물로 대피하는 것은 안전한가? 'YES'

영화 '해운대'에서는 쓰나미로 인해 빌딩이 무너지는 장면이 연출되는데, 해일을 피해 건물로 올라가도 안전할까?

국가재난정보센터가 제공한 국민행동요령 매뉴얼에서는 '(지진해일이 발생하면) 1층보다는 2층, 2층보다는 3층, 경우에 따라서는 지붕이 안전하니 높은 곳으로 이동 합시다', '목조 주택은 떠내려 갈 가능성이 있으니, 벽돌이나 철근콘크리트 건물로 이동 합시다'라고 권고하고 있다.

정리하면, 철근 콘크리트 건물 등 구조가 단단한 건물은 쓰나미 대피처로 알맞다는 뜻이다. 다만, 건물 붕괴 가능성은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해안에서 멀리 대피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길호 국가재난정보센터 연구관은 "일본에서는 파고(波高)와 해일의 세기에 따른 ‘피해 매뉴얼’이 있다. 만약의 사태에 철근 건물도 강한 파도에 의해 붕괴할 가능성은 있을 것"이라며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피해예상지역에서 벗어나는 게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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