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자이언트 도롱뇽, 긴 사지 이용해 상륙

새소식


고대 자이언트 도롱뇽, 긴 사지 이용해 상륙

푸른산맑은물 0 6,120 2012.10.03 07:51
[연합뉴스; 2012년 10월 2일]

(서울=연합뉴스) 동아시아와 북미 지역을 서식지로 삼는 오늘날의 자이언트 도롱뇽은 물속에서만 살지만 이들의 조상은 긴 팔다리를 이용해 육지로 올라가는 모험을 감행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1일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독일 튀빙겐 대학 연구진은 몸길이가 최고 2m까지 자라고 최대 수명이 100년인 이 희귀 양서류의 조상인 5천600만년 전의 자이언트 도롱뇽 (Aviturus exsecratus) 화석을 분석한 결과 이런 가설을 도출했다고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학술지 플러스원(PLoS ONE)에 발표했다.

멸종한 초기 자이언트 도롱뇽은 후손만큼 몸집이 컸으며 모스크바 고생물연구소에 소장된 화석 4마리의 해부학적 특성을 보면 생활양식도 비슷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화석들은 몽골 남부 고비사막의 북서부 지역에서 발굴됐다.



 

그러나 오늘날 자이언트 도롱뇽들이 산소가 풍부한 산속 급류를 주요 서식지로 삼고 있는데 반해 고대 도롱뇽 화석들은 저지대의 강과 호수 퇴적층에서 발견되고 있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전의 화석인 이들 도롱뇽 4마리를 자세히 분석한 결과 이들이 물속에서 뿐 아니라 육지에서도 사냥할 능력이 있었음을 발견했다.

이 도롱뇽들은 지금까지 발견된 어떤 화석보다도 긴 팔다리와 육중한 골격을 갖고 있어 육지에 올라왔을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들은 또 육지 생활하는 도롱뇽에게 특히 잘 발달한 후각 기능에 필요한 두개골내 공간이 가장 큰 것으로 밝혀졌다.

더구나 이들 도롱뇽은 머리 근육이 다른 어떤 도롱뇽보다도 강력해 이들이 사냥을 위해 육지로 올라왔음을 시사한다는 것이다.

이런 심증을 더욱 굳혀주는 것은 이들의 화석이 물가의 퇴적토로 형성되는 전형적인 암석에서 발견됐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더 나아가 멸종한 도롱뇽들이 오늘날의 후손에 비해 더 진전된 발달 단계까지 거쳤음을 발견했다.

자이언트가 아닌 오늘날의 도롱뇽들은 대개가 자라지 않는 특성이 있으며 이들은 물속에서 살다 물 밖으로 나가는 것이 보통이다. 이에 반해 자이언트 도롱뇽은 물속에 머물며 어렸을 때의 많은 특성을 그대로 유지한다.

그러나 화석 도롱뇽은 치아가 지그재그형으로 나 있는 것으로 보아 현생 도롱뇽들보다 더 나아간 단계까지 성숙한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자이언트 도롱뇽이 공룡 멸종기 이후 가장 급격하게 기후가 변했던 5천580만년 전 짧은 온난화기에 처음 등장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팔레오세-에오세 최고온기(PETM)로 알려진 이 시기에는 2만년 안에 지구 기온이 6℃나 올라갔으며 이때 자이언트 도롱뇽이 육상 포식동물로 등장했지만 이후 기온이 내려가자 물속에 머물러 살게 됐으며 발달의 마지막 단계와 육상생활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youngnim@yna.co.kr

Comments

Category
State
  • 현재 접속자 91 명
  • 오늘 방문자 1,250 명
  • 어제 방문자 2,158 명
  • 최대 방문자 15,497 명
  • 전체 방문자 3,899,657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