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公 3827억 혈세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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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公 3827억 혈세 낭비

[한국일보 신정훈 기자 ; 2012년 10월 5일]

석유公 3827억 혈세 낭비
부실한 평가 믿고 캐나다 에너지회사 인수

한국석유공사가 해외 자원 개발의 일환으로 외국 석유개발회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부실한 경제성 평가 등으로 3,827억원의 혈세를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지식경제위 소속 무소속 김한표 의원이 4일 석유공사로부터 제출 받은 '해외 자원 개발 및 도입 실태' 자료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2009년 캐나다 하베스트 에너지(Harvest Trust Energy)를 인수하면서 자산가치가 3,086억원 과다 계산된 미국 투자금융사 메릴린치의 부실한 경제성 평가를 검증 없이 받아 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메릴린치는 하베스트 에너지의 경제성 평가를 수행하면서 2007~2009년 3년 동안 하베스트 에너지의 실제 설비이용률이 73.9%에 불과했음에도 설비를 한 번도 정지하지 않은 것으로 가정해 산정한 예측 설비이용률(91.8%)를 반영했다. 여기에 법인세 및 배당소득세 등의 비용도 반영하지 않아 총 3,086억원 상당의 자산가치가 부풀려졌다. .

특히 이 과정에서 당초 하베스트 에너지의 상류 부문(원유의 탐사와 생산)만 인수하려던 석유공사는 하베스트 측의 요청으로 하류 부문(원유의 판매와 수송)까지 일괄 인수키로 계획을 변경했고, 뒤늦게 하류 부문에 대한 경제성 평가를 의뢰 받은 메릴린치는 불과 5일 만에 경제성 평가를 마무리했다.

여기에 더해 석유공사는 하베스트 에너지와 인수 금액을 협상하면서 메릴린치의 평가액보다 741억원 인상된 가격(4조4,958억원)에 인수를 합의했다. 결과적으로 석유공사는 과다 평가된 3,086억원과 추가 인상된 741억원 등 총 3,827억원의 혈세를 낭비한 셈이다. 이렇게 인수된 하베스트 에너지는 인수 첫 해인 2010년 약 49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석유공사는 741억원의 인수가격 인상분과 관련, 지난 4월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돼 업무 담당자를 정직하도록 처분 받았지만 이마저도 '감봉 1개월'에 그치는 등 심각한 모럴해저드까지 드러냈다.


신정훈기자 h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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