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불산누출 피해 눈덩이, 토양·지하수 오염 우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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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불산누출 피해 눈덩이, 토양·지하수 오염 우려까지

[연합뉴스 ; 2012년 10월 7일]

구미 불산누출 피해 눈덩이, 토양·지하수 오염 우려까지
 

- 가축·농작물 피해도 불어나

- 지자체 확산 방지·복구 불구
- 우천시 낙동강 3차 피해 지적

지난달 27일 경북 구미에서 발생한 불산(불화수소산) 누출 사고의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피해액과 피해 주민이 날이 갈수록 급증하는데다 일부 주민은 대피까지 했으며 1, 2차를 넘어 3차 피해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어 재난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사고 발생 11일 만에 2차 피해지역 정밀 측정에 나섰다.

7일 경북 구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까지 구미국가산업단지의 77개 기업이 신고한 피해 금액은 177억1000만 원이다. 이번 누출 사고로 주변기업 13개 업체의 생산품과 설비가 망가졌으며 49개 업체의 건물 외벽과 유리 등이 파손됐다. 차량 1126대와 37개사의 조경수도 불산으로 인한 피해를 보았다. 또 43개 기업이 조업 중단 및 임시휴무로 18억3000여만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고 신고했다. 이미 5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눈, 피부, 기관지 등이 따가운 증세를 호소해 병원 진료를 받은 주민은 3178명에 이른다. 가축 피해 신고는 3209마리, 농작물 피해는 전날보다 77㏊ 늘어난 212㏊로 집계됐다. 이 같은 피해 규모는 태풍보다 훨씬 강력해 '폭탄'을 맞은 듯하다.

문제가 된 불산은 산업분야에서 널리 쓰이는 비유기성 산의 일종으로 매우 위험한 물질로 분류된다. 불산은 금속의 녹을 제거하거나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의 불필요한 부분을 녹이는 데 탁월하지만 피부에 닿으면 심각한 화상을 입힐 뿐만 아니라 상온에서 기체 상태로 존재해 눈과 호흡기로 흡입될 경우 신체 마비나 호흡 부전 등을 유발한다.

2차 피해 지역인 구미시 산동면의 임천리와 봉산리에는 1200여 명이 살고 있는데 극심한 피해로 인해 사고 발생 열흘 만인 지난 6일부터 300여 명의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버리고 인근 지역으로 대피했다.

또 2차 피해가 확산되면서 3차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차 피해는 사고 당사자와 해당업체, 2차는 인근 공장·마을 및 소방관·경찰, 3차는 불산이 땅과 지하수를 오염시키거나 비를 타고 흘러 하류지역 주민의 식수원인 낙동강을 오염시키는 것을 가리킨다.

국립환경과학원은 8일 오전 4명의 연구원으로 구성된 대기측정 2개팀을 구미시 산동면 봉산리, 임천리 등 10곳에 보내 불산 잔류를 확인할 예정이다. 정밀기계로 2차 피해지역의 불산잔류를 확인하는 건 사고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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