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절없이 무너지던 광산..新기술로 '탈출구'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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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절없이 무너지던 광산..新기술로 '탈출구' 모색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 2012년 11월 5일]


속절없이 무너지던 광산..新기술로 '탈출구' 모색


[충북 제천, 강원도 정선=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광산업이 글로벌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경기 둔화로 원자재 가격이 폭락을 거듭하고 있는 데다, 생산비용은 줄지 않아 좀처럼 채산성을 맞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호주 최대 광산기업인 BHP빌리턴이 주요 광산 중 하나였던 그레고리 탄광을 폐광하기로 결정하면서 광산업의 위기는 수면 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무너져가던 국내 광산 기업들은 고부가가치 기술 개발을 통해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정부 지원없이는 힘들어 보인다.

충북 제천에서 몰리브덴 광산을 운영하는 한유섭 NMC 몰랜드 대표는 “채광법을 바꾸고 파쇄설비를 증설하는 등 원가절감 노력을 해왔지만, 몰리브덴 가격이 너무 떨어져 이익을 내기 힘들다”면서 “올해 적자를 벗어나기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몰리브덴은 항공기 재료, 스테인리스 등 특수강 제조에 필수적인 희유금속이다. 지난 2008년만 7월만 해도 파운드(lb)당 34.1달러에 달하는 고가의 금속이었던 몰리브덴은 그해 겨울 금융 위기를 겪은 뒤 가격이 고꾸라졌다. 한때 파운드당 5달러 근처까지 떨어졌던 몰리브덴은 최근에는 파운드당 11달러 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가격도 생산 원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 이에 NMC 몰랜드는 고순도 몰리브덴을 활용해 고급 윤활제를 생산하는 기술 개발로 새 활로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한 대표는 ”이미 외국에서는 연구가 시작된 분야“라면서 ”우리도 기술 개발을 서둘러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10억원 가량의 R&D 자금이 필요한데,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석회석 광산인 충무화학은 그나마 사정이 좀 나은 편이다. 석회석에서 고부가가치 광물원료인 침강성탄산칼슘을 뽑아내는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충무화학의 모기업인 한일그룹은 이달 중으로 침강성탄산칼슘 생산 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석회석을 원료로 소성 및 탄산화 공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침강성탄산칼슘은 제지와 플라스틱, 고무, 도료 등에 사용될 수 있다. 한솔제지는 재생제지에 침강성탄산칼슘을 적용해 고급 용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특히 시멘트, 철강용 등에 쓰이는 석회석이 톤당 2000~1만3000원에 불과한 저가품인데 반해, 침강성탄산칼슘은 톤당 10만~25만원을 받을 수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이 기술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안지환 박사팀이 개발했다. 박현 충무화학 대표는 “정부 지원으로 국내 부존량이 가장 풍부한 석회석 광물이 고부가가치 광물로 거듭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남정 지식경제부 광물자원팀장은 “세계적으로 자원민족주의가 확산되면서 국내 광물 개발의 중요성이 갈수록 부각되고 있다”면서 “국가 보유 자원의 효율적인 활용은 물론, 지역산업 육성 측면에서도 국내 광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종성 기자 js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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