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암(癌) 마을' 급증…개발 이면 환경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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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암(癌) 마을' 급증…개발 이면 환경재앙

[연합뉴스; 2013년 2월 22일]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성무 특파원 = 중국에서 환경오염에 대한 공포가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중국 주요 인터넷 사이트에 최근 중국 내 암 환자가 다수 발생한 '암(癌) 마을'을 표시한 지도 사진이 떠돌고 있다고 대만 연합보가 22일 전했다.

이 지도에는 100여 곳의 암 환자 집단 출현 마을들이 빼곡히 나타나 있다.

그동안 논문 등의 형태로 공개됐던 자료에서는 암 마을이 동남부 연안 지역에 집중돼 있었지만 이번에 공개된 사진에선 암 마을이 내륙으로까지 확대된 것으로 표시됐다.

이는 중국의 1세대 산업기지 역할을 한 동남부 연안을 중심으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산업체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 데다 기업들이 싼 용지 등을 찾아 내륙으로 이동한 데 따른 현상으로 분석됐다.

한 곳을 억누르면 다른 곳에서 새로운 문제가 불거지는 일종의 '풍선효과'인 셈이다.

도시지역에서는 공기 오염이, 농촌에서는 식수 오염이 각각 암 유발 주범으로 꼽혔다.

중국에서 환경오염 사고는 최근 일상사처럼 돼 버렸다. 지난달 초 산시(山西)성의 한 화학 공장에서 유독 물질인 아닐린이 대량 유출돼 강물이 오염되면서 산시성과 인근 허베이(河北)성에 수돗물 공급이 일시 중단되는 식수난 사태가 벌어졌다.

수도 베이징(北京)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선 일상화된 스모그로 시민이 고통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지하수마저 상당수가 오염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공기에 이어 식수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

당국은 시진핑(習近平) 체제 출범 직후 환경오염에 따른 여론이 악화하면서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국 환경보호부는 최근 제12차 환경보호 5개 년 계획에서 산업현장에서 사용되는 4만여 종의 화학물질 가운데 3천여 종을 위험 품목으로 등록, 엄격하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당국은 탄소세 도입, 900조원 규모의 수자원 개선사업 추진 계획 등도 잇따라 내놨다.

산업화가 중국인들을 부자로 만들었지만 환경재앙의 공포로도 몰아넣고 있다고 대만 언론은 짚었다.

tjd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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