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해 원유ㆍ가스개발 경쟁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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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해 원유ㆍ가스개발 경쟁 불붙었다

CHRIS 0 7,880 2008.05.29 13:48
[매일경제 2008년 5월 29일 목요일]

"4000억배럴 규모 원유와 천연가스가 묻힌 자원의 보고를 잡아라."

7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배럴당 128.85달러에 마감되는 등 고유가 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러시아, 캐나다, 노르웨이, 덴마크 등 5개국이 북극해에서 원유와 천연가스 등 지하자원 개발에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전세계 석유 자원 4분의 1 =

북극권 얼음 아래에는 세계 석유 및 천연가스 자원의 4분의 1이 묻힌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북극 해저의 석유ㆍ가스 매장량은 100억t으로, 세계 전체 매장량 중 25%에 달한다.

북극 일대는 그동안 두꺼운 빙하로 인해 사업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여겨져 왔지만 최근 지구온난화와 고유가가 이 같은 상황을 바꾸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산업 컨설팅업체 '우드맥킨지' 애널리스트 데이비드 파킨슨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현재 북극해 연안에서 2330억배럴 규모 석유ㆍ천연가스를 개발중이며 아직 개발되지 않은 석유ㆍ가스전이 1660억배럴에 달하는 등 명실상부한 자원 요충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특히 북극해 연안은 지구온난화 여파로 완전 해빙되는 상황이라 향후 환경 친화적 관광지로서도 높은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5개국, 그린란드서 자원개발 협의 =

북극해 자원 개발이 최근 세계적인 화두로 등장하면서 북극해에 영토가 있는 미국, 러시아, 캐나다 등 5개국이 28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덴마크령 그린란드 일룰리사트에서 자원개발과 영토 협상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외무장관회의를 개최했다고 FT는 전했다.

신문은 이들 5개국이 최근 북극해 빙하가 녹으면서 국제적 논란이 되고 있는 지구온난화를 비롯해 향후 북극해 자원 개발 추진 방안, 자원 개발에 따른 사업성 등도 집중 논의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한 북극해 자원 개발에 따른 영토 협상에도 본격 나섰다. 이들 국가들은 1982년 유엔 결정에 따라 북극권 영해를 200마일 이상 주장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현재 그린란드를 자치령으로 확보한 덴마크의 페르 스틱 묄러 외무장관은 "유엔이 북극해 영토 범위와 권한을 최종 결정하기 전까지는 각국 이해관계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이번 회의를 통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영토권 문제가 해소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덴마크와 캐나다는 현재 북극 연안 자원 개발 권리를 놓고 첨예한 대립을 하고 있으며 미국과 캐나다도 북서 해운항로 권리를 놓고 감정싸움을 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들 5개국은 또한 자원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세계적인 정유업체와 제휴에 나서고 있다.

덴마크는 미국 에너지 그룹 엑손모빌 셰브런 등과 손잡고 그린란드 서부연안 개발 작업에 나섰다.

이 밖에 러시아는 프랑스 정유업체 토탈과 제휴해 시토크만 가스전 개발에 뛰어들었다.

◆ 미국, 알래스카 유전 적극 개발 =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미국은 유가 급등으로 소비 부진과 경기 침체 현상이 회복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에너지 자원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은 알래스카 자원개발을 위해 올해 초 로열더치셸과 북극 자원 개발에 본격 나섰다.

부시 대통령은 이달 초 "새로운 유전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면서 알래스카 유전의 추가 개발 필요성을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의회가 관심만 갖는다면 미국은 미국 영토에서 유전과 가스를 개발할 수 있다"며 "알래스카 유전 개발은 그 자체가 유가 인하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과 환경단체들은 알래스카 환경 파괴를 이유로 반대 뜻을 굽히지 않고 있지만 유가 급등이 지속될 경우 추가 개발 논리가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미국은 알래스카 이외에도 멕시코만 동쪽과 캘리포니아 태평양 연안 등에 상당량의 유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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